리브랜딩 사례 모음.zip (부제: 추구미를 찾아서) 디즈니·유니버셜, AI 이미지 기업 상대 첫 소송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플랫폼 미드저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AI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 첫 사례인데요. 챗GPT에서 이미지를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으로 바꾸는 열풍이 불었던 만큼 저작권 논란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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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죽지도 않고 또 돌아온 MSG입니다.🔥 새삼스럽게 저희의 소개를 다시 한 번 하겠습니다.
저희는 2024년 초에 ‘스내커’라는 뉴스레터로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문화산업계에 관심이 많은 저희였기에 컬쳐 뉴스레터가 되어보자는 포부로 여러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영화, 방송, 패션, 뉴미디어, 축제 등.. 솔직히 그때 좀 알찼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색깔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긴 회의 끝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저희 셋의 공통 분모이자 교집합, 가장 애정하는 분야인 ‘미디어’로 키워드를 좁혀 Media Search Guide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을 했습니다. 그리고 큐레이팅 위주로 레터를 이어왔죠.
이번엔 <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로 바라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웹매거진’이 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그리고 있었지만 종착지를 찾기까지 부딪혀보는 경험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첫 포스팅,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변모한 저희에게서 착안한 주제 ‘Rebirth’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Rebirth’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한 물 갔다고 생각 한 브랜드, 캐릭터, 폐지된 프로그램, 단종된 과자, 시대를 풍미했던 연예인 등 요즘은 다 다시 돌아옵니다. 🏃
누가 다시 꺼냈는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넷 어딘가에서 밈으로 발화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데려가고, 갑자기 다시 보니 ‘요즘 감성’으로 보여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 우리를 둘러 싼 수많은 콘텐츠, 브랜드, 캐릭터들은 한 번쯤은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존재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의 뇌리에 다시 돌아왔다는거죠. 오늘 소재의 짤로 쓰인 무한도전만 해도 폐지됐지만 5분 순삭으로, 짤로, 클립으로 계속해서 소생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엔 없는 게 없다’라는 밈과 함께…
그 정신을 본받고 싶은 미디어 업계의 리브랜딩 사례를 설명드릴까 합니다. 마저 따라오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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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아직도 노는 게 제일 좋아 「잔망 루피」 Edit 🍯
[두 꼬집] 시간은 왜 불공평한가요 「2005 채연」 Edit ☕
[세 꼬집] 모두의 「아이들(I-DLE)」 Ed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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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는 게 제일 좋아 <잔망 루피>
90년대생과 90년대생을 키운 부모님들 중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과연.. 없을겁니다.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역사 중에서도 한 획을 그은 가히 한국의 대표 캐릭터IP입니다.
요즘 대세는 명실상부 티니핑이겠죠. 우린 뽀로로를 다 졸업한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왜 루피가 짤방으로 돌아와 회전문처럼 다시 빨려들어갔을까요. 뽀로로는 죽지도 않고 다 자란 우리를 놓아주지도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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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뽀로로의 친구들 중 그렇게 인기가 많은 편도 아니었던,, 따뜻하고 조용한 여자 캐릭터입니다. (친구들을 챙기는 엄마미 느낌) 루피는 과도한 애교와 오버스러운 제스처가 특징으로, ‘잔망’스럽습니다. 💗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뽀로로와 친구들 사이에 센터 라인도 아니었던 루피가 2020년대 초부터 갑자기 SNS에서 밈화되어 짤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짤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원래 유아 애니메이션이었던 뽀로로가 잔망루피의 밈화로 인해 2030 세대에게 타겟팅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뽀로로와 크롱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루피는 인지도는 있어도 굿즈화를 하기엔 제한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아이코닉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잔망루피를 IP화 시키기 시작했는데요., ‘잔망루피’를 공식 명칭화 하며 상품명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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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망루피의 IP화 성과는 어마어마합니다. 단독으로 오픈된 채널은 2020년 12월 개설 후 현재 229만명의 구독자를 달성했는데요. 또한 2021년 하반기에 텀블벅에서 진행한 굿즈 펀딩은 목표 대비 8,510%를 달성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아이코닉스의 전체매출은 2021년 942억에서 2023년 1,176억원으로 상승했는데요. 루피의 리브랜딩이 실적 기여 요인 중에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밈으로부터 공식 캐릭터로의 전환을 통해 실적개선, 디지털 브랜드 채널 확장, 굿즈와 라이선스 성과까지 달성한 잔망루피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요. 뽀로로와 친구들은 리브랜딩을 통해 추억 속 캐릭터가 아닌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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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왜 불공평한가요 <2005 채연>
🎶흔들려~ 자꾸 흔들려~🎶
이 멜로디,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다면 우린 아마 동년배일 겁니다. 2005년, 가요무대 댄스 플로어와 X맨 등 방송계를 휩쓸던 이름. 많은 이들의 이상형이자 이상향이었던 그 시절의 채연이 돌아왔습니다. (윤은혜-김종국-채연 X맨 삼각관계 기억하시죠)
그 이후 꽤 오랜 시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채연이 2025년 뜻밖의 무대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가요무대가 아닌 유튜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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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채연] 채널은 2000년대 초반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5년 채연이 지금도 여전히 지상파 스케줄을 소화중이고, <음악캠프>에서 1위를 한 시점이라는 페이크 예능 콘텐츠로 전개됩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라면 모를 수 없는 <만원의 행복>💸 패러디 콘텐츠는 우리 세대를 강타했습니다. 처음엔 가짜라는 걸 알고 봤지만 보다 보니 방청객 소리부터 효과음까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미션으로 지급한 만 원 지폐도 옛날 지폐라 고증에 더욱 감탄을 하고 봤더랬죠..🫢
2005년이라는 날짜에 낡은 화면과 응원법, 어딘가 촌스러운 편집 스타일까지 마치 그 시절을 통째로 끌어안고 돌아온 용기를 보여주듯 채연은 아직도 전성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5밈은 웃음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향수와 감동이 있었고 그 감동이 바로 ‘Re:birth’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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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것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역으로 새로움을 불어넣는 방식. 예전의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시절의 내가 지금 여기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 부활이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그렇게 한걸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2005채연은 대중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너도 괜찮아.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어.” 근데 채연이 48세라니 이것 진짜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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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아이들(I-DLE)>
K-POP 산업에는 ‘마의 7년’이라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2010년 보이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탈퇴 및 법적 공방의 노예 계약 논란이 떠오르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예인의 최대 전속 계약 기간을 7년으로 의무화하기 시작하며 생겨난 말인데요. 이에 따라 대부분의 K-POP 아티스트들은 데뷔 7년 차에 재계약 시점을 갖게 되고 팀의 존속이 달린 중요한 순간을 맞게 됩니다.
이때, 활동과 인기의 수명이 짧은 K-POP 산업 특성상 제2의 인생을 찾고자 떠나가는 멤버들이 많아 팀이 존속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 쉽지 않은 일을 팀에 대한 애정과 의리로 멤버 전원이 해낸 그룹 가운데엔 아이들이 굳건히 서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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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리더 전소연의 프로듀싱이 큰 정체성 중 하나인데, 전소연의 계약이 먼저 종료된 후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아이들의 해체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던 이슈를 의식했던 걸까요? 아이들은 지난해 11월, <2024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하며 수강 소감으로 전원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화제가 됐었습니다. “내년, 내후년 평생 저희 5명 함께할 거니까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라는 말도 함께 남겼죠.🔥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 5월, 재계약 이후 아이들이 첫 앨범을 들고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여자’를 지운 채로요! 아이들은 지난해 재계약 이후 그룹명을 ‘(여자)아이들((G)I-DLE)’에서 ‘아이들 (i-dle)’로 변경했습니다. 이 리브랜딩에는 ‘여자’, ‘젠더’ 혹은 그 어떤 성별로도 정의될 수 없는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 한계 없는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주겠다는 아티스트의 각오가 들어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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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번 미니 8집 ‘위 아(We are)과 그룹 리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전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for (G)> 영상이 있었죠. 영상 속에는 아이들이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와인 비를 맞고 춤을 추고 웃으며 그동안 함께한 ‘G’를 애도합니다. ‘G’의 유쾌한 장례식이라고나 할까요! 슬프게 작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챕터로 나아가기 위한 애도라니, 보는 내내 신선했습니다.
한 해에도 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데뷔를 하고, 활동을 종료하는 치열한 K-POP 산업 속에서 아티스트의 콘셉트와 정체성, 즉 브랜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발걸음으로 리브랜딩을 하고 나아갈 아이들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와 동시에 저희 MSG도 아이들처럼 굳건히 저희만의 색으로 나아가볼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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