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vs 2편 AI가 가져온 업무 프로세스의 전환
지난 4월 앤트로픽의 '클로드 디자인' 출시로 아이디어 구상부터 디자인, 개발, 배포에 이르는 앱 제작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프로세스적 혁신으로 피그마, 어도비와 같은 기존 디자인 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디자인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래픽 디자이너의 채용 공고가 10% 이상 감소하기도 하였다는데요.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직업 중, 이번 변화로 큰 위협을 받게 된 디자이너 직군. 출판, 마케팅, PPT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디자인인만큼 손쉬운 제작은 많은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엔 어떤 변화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부술 지 기대와 함께 살짝의 걱정도 되네요🤔
|
|
|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큰 울림을 주거나 높은 완성도로 사랑 받은 걸작들이 다수 있는데요. 그중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초반부에 비해 결말이 부실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짤의 패러디도 생겨날 정도.
최근 개봉한 영화로 짚어보는 우리들의 기억속에 명작으로 남아있는 원작과 속편들. 나왔으면 좋겠거나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속편들이 있나요? 있다면 왜 그런지 한번쯤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속편은 못참지 |
|
|
[한 꼬집] 아이코닉 레거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두 꼬집] 속편이 추억을 재생하는 방법, <탑 건>
[세 꼬집] 이거 언제 끝나요?, <존 윅> [네 꼬집] 함께 늙어가는 방법론, <비포 선라이즈> |
|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제목도 어쩜 악프. 우리들의 기억속 미란다 편집장이 돌아왔습니다.
최근 속편으로 돌아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은 주인공 앤드리아 삭스가 뉴욕 패션 잡지 런웨이에 입사하게 되면서 업계에서 악명 높은 미란다 편집장 아래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드라마인데요. 패션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주인공이 권위있고 허영심으로 가득차보이는 패션계의 내면을 경험하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영화 속 미란다는 실제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로 권위있고 무게감있는 프로페셔널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1편에서 사회초년생이자 20대였던 앤드리아 삭스. 최근 그녀가 20년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는데요. 현재 극장가에 상영중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2026)는 20년만에 다시 만나게되는 미란다와 앤디(앤드리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의 업계에서의 인정과 권위도 올라갔지만, 화려했던 과거와 다르게 AI와 비용문제로 몰락해가는 패션 업계의 이면을 다루기도 하는데요. 전반적으로 전작의 후광에 힘입어 발전한 것 없는 진부한 스토리를 푼다는 혹평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변화한 뉴욕의 패션계와 함께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영화의 완성도는 기대에 못미칠지 몰라도 저희와 함께 나이 먹으며 성장한 그녀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흐뭇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AI와 싸우는 우리들 같기도 해서요.. |
|
|
1986년에 개봉한 <탑 건(Top Gun)>은 해군 전투기 파일럿들의 경쟁과 성장, 그리고 젊은 날을 그린 영화인데요. 당시 톰 크루즈(Tom Cruise)는 이제 막 스타가 되어가던 배우였고, 영화 속 매버릭 역시 실력은 뛰어나지만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젊은 파일럿이었습니다. F-14 전투기와 항공모함,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 영화는 그 시대 미국이 동경하던 ‘멋’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줄거리보다 기억나는 건 오프닝의 전투기 이륙 장면과, 해질 녘 바이크를 타던 매버릭의 뒷모습이지만요.
1편의 매버릭은 청춘이었습니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믿으며 실수조차 젊음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었는데요. 그 시절의 탑건은 냉전 말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자신감 넘치는 젊음과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로부터 36년 뒤, 톰 크루즈가 돌아왔습니다.
<탑 건: 매버릭>(2022)은 탑건의 후속작으로 다시금 톰 크루즈가 매버릭으로 등장하는데요. 1편에서 젊은 패기로 무모함을 보여주었다면 2편에서 노장이 된 매버릭은 고집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해내고, 멋진 뒷모습으로 퇴장하는데요. 특히 젊은 조종사들과 나이 든 매버릭이 함께 상의를 탈의하고 비치볼을 하는 장면에서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와 함께 뭔가 함께 늙어가는 게 체감되는 슬픈... |
|
|
아저씨 하면 떠오는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리암 니슨, 원빈, 그리고 존 윅
2014년 개봉한 <존 윅>은 한때 전설적인 킬러였던 존 윅이 은퇴후 사랑하는 것들을 잃어가며 다시 킬러의 세계로 들어서는 내용을 다룬 액션 영화인데요. 이 아저씨도 계속 돌아옵니다.
<존 윅: 리로드>(2017), <존 윅3: 파라벨룸>(2019), <존 윅 4>(2023)까지 계속해서 죽지도 않고 또 오며 우리에게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 키아누 리브스. 근데 또 돌아왔습니다.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발레리나>(2025)에 건재하게 또 등장했는데요. <발레리나>는 3편과 4편 사이의 시간대로 중간에 키아누 리브스가 멀쩡히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후 2025년 4월, <존 윅 5>의 제작이 확정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젠 무섭네요...
언제까지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을 볼 수 있을지. 이제는 멋진 모습보다 어디 부러지진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아이코닉한 캐릭터로서 살아있는 화신 존 윅.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등장만 하면 모든 걸 초토화하고 항상 승리하는 무적의 아이콘. 5편에서도 저희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멀쩡히 계속 촬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
|
1편, 2편, 그리고 후속작들은 보통 새로운 스토리나 사건을 가지고 이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트릴로지*는 단연 비포 트릴로지인데요.
*트릴로지(Trilogy): 3부작. 또는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를 의미한다.
비포 트릴로지는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비포 선라이즈>(1995)부터 <비포 선셋>(2004),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2013)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미국 청년 제시와 프랑스 대학생 셀린느는 유럽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충동적으로 같이 내려 하루를 보내는데요. 비엔나의 거리를 걸으며 둘이 나눈 대화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특별한 사건은 거의 없이 대화만으로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연출은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명장면인데요. 둘은 아침이 오고 헤어지며, 전화번호도 없이 6개월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9년 뒤 <비포 선셋>에서는 우연히 서점에서 둘이 다시 만나며 각자가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9년 전 만나지 못했던 이유와 현재의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재회의 시그널을 보냅니다.
다시 9년 뒤, 둘은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며 서로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감정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이 트릴로지가 특별한 이유는 실제로 배우들이 각본에 참여하고 시리즈마다 9년의 세월을 겪으며 진행되는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인데요. 20대의 우리, 30대의 우리, 그리고 40대의 우리가 각자 겪고 고민하는 이야기들을 리얼하게 담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트릴로지로서의 평가를 받으며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사랑받은 원작과 속편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대부분의 명작들은 명성과 기대치가 너무 높아 속편이 잘 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최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도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내면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듯이 이제는 다양한 취향과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석과 평론 사이에서 많은 미디어 시청자들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었음을 느꼈는데요. 더이상 과거의 영광에 취해 묻어가려는 속편을 대중들은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AI가 위협하는 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은 역시나 진정성과 인문학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더욱 인간다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