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알고리즘에 얘 뜨면 제 1회 디에이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72시간 소개팅>
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72시간 소개팅'은 '72시간 안에 처음 본 이성과 사랑에 빠질 수 있나요?'라는 문구 아래, 낯선 장소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된 두 남녀가 3일을 함께 붙어 다니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조명한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유규선이 기획을 맡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유명한 '원의 독백' 임승원이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제 1회 디에이트 영화제에서 훗카이도편 감독판이 최초로 공개되며 극장상영이 된다고 합니다! 관련 인스타그램 포스팅 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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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세계관 확장은 결국 ‘캐릭터성’에서 시작됩니다. 특정 채널이 독보적인 화술, 말투, 태도, 혹은 고유한 분위기를 갖고 있을 때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시청자들은 그 세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이 세계가 확장되는 순간은 보통 ‘강력한 게스트’가 등장할 때 찾아옵니다. 단순히 출연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가 채널 안에서 캐릭터로 기능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죠. 서로 다른 채널에서 같은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유튜브판 공유 유니버스’가 탄생합니다.
오늘은 최근 유튜브의 트렌드로 느껴지는 세계관을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결국 세계관 확장의 완성은 시청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다들 하나 구독하면 따라서 구독하게 되는 크리에이터 하나씩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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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마블 뺨 치는 퀸 <디바마을 퀸가비> - Edit 🧂
[두 꼬집]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블랙페이퍼> - Edit ☕
[세 꼬집] 카더정원 보면 이넉살 본다. - Ed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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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뺨 치는 퀸 <디바마을 퀸가비>
최근 콘텐츠 산업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IP(Intellectual Property)입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하나의 IP를 중심으로 장르를 확장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며 팬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이 현 콘텐츠 산업의 핵심 트렌드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유튜브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크리에이터들은 단발성 영상 대신 연속된 시리즈물을 기획하며 하나의 포맷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서로의 콘텐츠에 출연하며 연속성을 만들고 구독자를 공유하는 '세계관 기반 상생'이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많은 유튜브 콘텐츠들 중에서도 '세계관 기반 콘텐츠'의 대표 사례는 역시 댄서 가비의 <디바마을 퀸가비>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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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퀸들만 살아남는 세계야👑
<디바마을 퀸가비>는 댄서이자 최근엔 방송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가비의 부캐인 ‘퀸가비’의 일상을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요. 영상 속 ‘퀸가비’는 LA출신 피처링 가수이자 엄마는 공인중개사 ‘savage girl’, 아버지는 ‘gangster’죠.(이해 안되는 사람은 나가)💢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퀸가비’의 다양한 일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다양한 출연진들이 함께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디바마을’이라는 명확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모두 관통할 수 있게 기획되어있어요.🌏 때문에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 등장한 출연진일지라도 사실 알고보니 라이벌이었다거나, 서로의 X(구 애인)이었다거나, 소꿉친구였다거나 하는 콘셉트가 있죠.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즐겨.)
특히 <디바마을 퀸가비>는 게스트들을 단순 초대가 아니라 세계관의 새로운 주민으로 설정해서 게스트 본연의 매력을 기반으로 그들의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한다는 매력이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킴 카다시안과 패리스 힐튼의 관계성에서 오마주한 개그우먼 이은지의 ‘은지 튼튼’, <디바마을 퀸가비>의 중심 캐릭터들인 ‘리얼가이즈’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이지’, ‘맵시’, ‘키키’인데요. 특히 ‘은지 튼튼’은 ‘퀸가비’의 친한 언니이지만, 이전에 ‘퀸가비’가 ‘은지 튼튼’의 일명 하녀처럼 부려졌다는 과거 서사가 있는 점이 아주 맛도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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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에는 A급 실력이 필요해✨
<디바마을 퀸가비>의 또하나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 온, Mnet 등 과거 채널들에서 진행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오묘한 B급 감성이 있다는건데요. 다소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저예산으로 제작된 콘텐츠처럼 비춰지지만 ‘디바’라는 콘셉트를 명확히 살리기 위해 화려한 편집과 자막, 적정한 효과음과 퀄리티 높은 카메라 연출 등 프로덕션의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 속에서 빛나는 게스트에 대한 배려, 불편하지 않은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와 토크, 본업 존잘들의 노래와 댄스도 큰 매력이죠. 결국 ‘아마추어’ 같은 B급 감성은 A급의 프로페셔널한 기획력이 중요하다는 지점이 느껴집니다.🤔
오늘 레터를 읽고 <디바마을 퀸가비>를 보고 싶어지셨나요?! 그렇다면 이 방대한 퀸의 세계관에 빠져보기 전 슬픔이PD의 DIY(?) 세계관 설명 영상부터 보고 시작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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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블랙페이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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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페이퍼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로서, IP 제작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블랙페이퍼만의 색깔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아티스트들을 매니징하는 다양한 형태의 집단들이 있습니다. 크루, 레이블, 매니지먼트, MCN 등 다양한 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아티스트들은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에 집중하고 이외의 업무들은 전문가 집단이 대행해주는 형태인데요. 블랙페이퍼는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는 것이 아닌 IP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데요. 2023년 TVING 오리지널 <소년소녀, 연애하다>의 제작부터 2024년 '소련여자' 박힘찬 PD, <좋좋소> 이태동 감독 등 제작 역량을 지닌 콘텐츠 제작자 영입까지 기존 소속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줍니다.
유규선과 블랙페이퍼
유규선은 과거 유병재의 매니저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특유의 코믹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규선은 콘텐츠 기획자이자 제작자, 매니지먼트 대표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평소 “사과를 사서 먹는 회사가 아니라, 사과나무를 기르는 과수원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꺼내던 유규선이 이제는 블랙페이퍼라는 회사의 대표로 콘텐츠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만들어진 IP를 매매하고 단발성 계약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IP 자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들에게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주며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과나무의 힘
유병재를 시작으로 조나단, 파트리샤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며 몸집을 키운 블랙페이퍼는 최근 <72시간 소개팅>이라는 프로그램의 제작을 통해 SNS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72시간 소개팅>의 후쿠오카편은 인기에 힘입어 영화관에서 상영하기로 하기도 했답니다.
'떠들어대는 패널들이 없으니 좋다', '저렇게 단시간에 가까워질 수 있다니' 등의 반응으로 만연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에서 다시금 천천히 가까이 다가오는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기획의 힘과 포맷을 바탕으로 한 IP의 힘에 대해서 다시금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규선 사단이 제작하는 먼노매거진(@monnomag)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콘텐츠 전개 방식에 대해 새삼 충격을 받았는데요. 콘텐츠 기획의 한끗은 엄청난 무언가라기보단 수요를 꿰뚫어보는 인사이트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하는, 가볍지만 묵직한 기획력에 감탄하고야 말았습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빛나기 위한 일련의 고민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참으로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인간의 시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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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정원 보면 이넉살 본다.
칼든강도, 가터벨트 아니고 카더정원입니다. 어느덧 1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카더정원 채널, 솔직히 유튜브 좀 본다 하면 웬만하면 구독 버튼 한 번쯤 눌러보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슈퍼기욤아기 이진이가 나온 '아기와 나'는 무려 1500만 조회수가 넘었는데요. 이제는 국민 채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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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정원엔 은근히 포맷화된 콘텐츠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통통한 어린이들이 등장해 끝없는 식욕과 귀여움을 투척하는 헝그리부대, 카더정원이 직접 조종(?)하는 아바타 소개팅, 그리고 인싸력과 TMI가 폭발하는 보드게임 동호회 등이 그런 경우죠. 하지만 저는 카더정원의 말빨 하나로 승부 보는 안주방어전이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이진이가 그러했듯 카더정원의 채널 인기를 견인하는데에 한 몫 한 게스트들이 있습니다. 목사님이나, 오존 등..그 중에서도 입에 누가 공구세트를 넣어둔 듯한, 조롱의 신이 강림한 이넉살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는데요. 그걸 느낀 게 저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모두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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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정원 제작진이 함께하는 이넉살 채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더정원 만큼 재미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카더정원에서 진행하는 포맷을 패러디한 안주방어전 콘텐츠가 세계관 확장 그 잡채 아닙니까. 이 외에도 제가 이넉살 채널에서 재밌었던 콘텐츠는 블로거의 삶, 바자회가 있는데요. 카더정원에서 보았던 게스트들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더 인상깊었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카더정원도, 이넉살도 특별한 게스트나 자극적 장치 없이 ‘입담’만으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트렌디한 편집, 과한 미션, 돈을 갈아 넣은 기획이 흔해지다 보니 이런 말빨 중심의 콘텐츠는 오히려 더 귀하고, 더 부럽습니다. 진짜 스타성, 진짜 캐릭터성, 진짜 말재간이 없으면 절대 못 하는 영역이니까요.
사람 몇 명, 테이블 하나, 카메라 두 대만 있어도 재미가 만들어지는 채널. 그게 바로 카더정원이고, 그 흐름을 이어받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이넉살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 채널의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될지, 또 어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밈을 만들어낼지 기대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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