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뒤덮은 일본 애니 화제작 알아볼게 15일째 박스오피스 1위 <주토피아2>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2'가 15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승승장구 중이라고 합니다. 누적관객수는 425만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올해 가장 빠른 누적관객수 돌파이며 귀멸의 칼날을 넘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과연 주토피아2의 독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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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능 화제작들을 끊임없이 챙겨보지만, 그 프로그램을 만든 PD의 얼굴은 좀처럼 알지 못하신가요? 영화나 배우들처럼 그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은 쉽게 주목 받는 반면에 예능PD들은 인터뷰에 응하는 분들도 많지 않고 쉽게 인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능의 톤과 기류,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는 결국 PD의 감각에서 비롯되는데요. 오늘은 예능 화제작과 그 화제를 견인한 기획능력을 가진 PD분들을 끄집어내는 레터입니다.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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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한국의 애거사 크리스티, 윤현준PD와 <크라임씬> - Edit🧂
[두 꼬집] 피디 라잌, 여진솔 PD <디바마을 퀸가비> - Edit 🍯
[세 꼬집] 고도화된 짝짓기 예능 시장, 박철환PD와 김재원PD - Ed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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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애거사 크리스티, 윤현준PD와 <크라임씬>
바야흐로 10년 전, 한국 예능계는 2가지 양대 장르가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쏘아 올려진 육아 관찰 예능과,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으로 떠오른 무해한 여행 예능이 바로 그것이었죠. 그 사이를 교묘히 파고들어 방영 당시 1%의 시청률에 고전했지만 탄탄한 팬덤을 결집해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예능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추리 예능의 시작, <크라임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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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예능의 '포맷'을 개척하다
<크라임씬>은 2014년 JTBC 예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범죄 현장 세트에서 탐정을 포함한 여섯 명의 플레이어가 용의자가 되어 범인을 찾아간다’라는 RPG(Role Playing Game) 게임 포맷은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한 편으론 낯설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양한 두뇌 게임 리얼리티쇼가 방영되었지만, 출연진의 고도의 몰입과 시청자의 능동적인 추리 참여가 필요한 이 포맷은 가족 단위로 TV를 시청하던 메인 시청층에게는 다소 피로하게 느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1%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크라임씬>은 '추리' 장르를 사랑하는 굳건한 마니아 팬덤을 형성하며 시즌을 이어갔고, 2017년 <크라임씬3>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약 6년여 간 윤현준 PD 사단은 차기 시리즈 제작을 멈춥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스토리 개발’ 때문이었습니다. <크라임씬>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인 드라마보다 더 탄탄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는 결국 오랜 프리프로덕션 시간과 그에 비례한 높은 제작비가 필요한 현실적 과제였죠. 또한, 이러한 고관여 콘텐츠를 선호하는 팬덤 위주의 시청 타겟은 지상파 중심의 TV 플랫폼 시청 타겟과 맞지 않아 꾸준히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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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굳건한 팬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JTBC 유튜브 채널의 <크라임씬> 24시간 스트리밍을 몇 년간 지속 시청하며 차기 시리즈를 향한 염원을 보여주었죠. 결국, 7년이 지나 다음 시즌이 나온 적이 없던 예능의 선례를 뒤집고 2024년, <크라임씬: 리턴즈>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 사이 미디어 업계는 OTT의 발전으로 급변했습니다. 윤현준 PD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공백기 동안 유튜브 스트리밍을 시청했던 코어 시청자들의 소비 방식에 소구할 수 있도록 OTT 플랫폼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로 시리즈로 기획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기다려 온 팬덤과 새로운 유입을 위해, 이전의 개별 에피소드 형식을 벗어나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스토리 라인을 확장했습니다. 1년의 사전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한 <크라임씬: 리턴즈>는 공개 첫 주 유료 가입 기여 자수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티빙 톱20에 <크라임씬3>와 <크라임씬2>까지 함께 올리는 IP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것은 <크라임씬>이라는 IP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강력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였습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1년 만에 넷플릭스의 대규모 자본을 업고 올해 <크라임씬 제로>가 방영됩니다. 특히, <크라임씬 제로>는 이전 시즌의 핵심 멤버(박지윤, 장진, 김지훈) 조합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완성도 높은 세트 속 탄탄한 스토리 설계로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1위를 차지하며 IP의 글로벌 잠재력까지 과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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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이라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제작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가장 핵심인 ‘작품성’과 ‘지속 가능한 포맷’을 놓치지 않은 윤현준 PD의 기획력은 이제 믿고 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JTBC 산하의 스튜디오 슬램 대표 PD로서 <싱어게인>, <흑백요리사>, <저스트 메이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새로운 콘텐츠들을 기대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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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다큐 붐
웹예능도 방송국에 포맷이 판매되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레거시와 뉴미디어의 상하를 구분 짓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은데요. 요즘 가장 핫한 예능PD가 누구야! 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디바마을 퀸가비의 슬픔이PD가 생각났습니다.
그 시절 엠넷 감성을 기가 막히게 구현해내는 디바마을 퀸가비는 웹예능에 모큐멘터리 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디바마을 퀸가비>는 댄서 가비가 매니저 530명을 거느린 할리우드 스타이자 네포베이비 셀러브리티라는 설정의 페이크 다큐입니다. 그리고 이 채널에서 가비의 퀸적 사고는 수많은 팬들을 양성했습니다. 채널이 사랑받은 이유 중에서도 텐션이 슬픔이 같은데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된 PD 여진솔 PD가 있죠.
2000년대 초반 지나온 사람이면 다 기억하는 감성이잖아.
디바마을 퀸가비의 여진솔 PD와 화연PD는 인터뷰에서 사실 레퍼런스로 삼은 건 넷플릭스 시리즈인 <투 핫>, 디즈니 플러스 <카다시안 패밀리>이며, 추구미는 넷플릭스였는데 도달미가 온스타일, 엠넷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진솔 PD는 스튜디오 커들리라는 제작사의 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슬픔이 피디’ 계정을 따로 운영할 만큼 구독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인데요. 캐릭터를 입히는 능력도 탁월히 돋보입니다. 네포베이비 가비, 열쇠재벌 또또, 결혼에 미친 여성 또또, 그리고 다른 댄서들과 승헌쓰까지 퀸가비에 나왔다 하면 기가 막힌 캐릭터 연출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웹예능 전성시대
<72시간 소개팅>이 영화제에 감독판으로 상영되기도 하는 것처럼, 이제는 기획능력이 탁월하다면 포맷이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가장 잘 나가는 웹예능! 하면 당연히 먼저 이야기 나올 예능인 <디바마을 퀸가비>의 연출 여진솔PD와 스튜디오 커들리의 귀추가 주목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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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짝짓기 예능 시장, 박철환PD와 김재원PD
<짝>부터 <환승연애>시리즈까지.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다양한 짝짓기 예능들이 있는데요. 저는 사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잘 보지 않습니다. 제작일을 하다보니 그런 콘텐츠에는 뭔가 작위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고, 사실 남 연애에는 관심도 없고요. 그럼에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짝짓기 예능의 형태는 주목해볼만 한데요. 단순히 사랑의 짝대기로 상대를 정하고 맺어지는 형태의 수많은 예능들 중 어떤 것들이 사랑받고 화제가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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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관찰과 해석, <하트시그널>
2017년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기존 <짝>을 필두로 시작한 짝짓기 예능과 다른 하트시그널의 방식은 관찰+해석이었습니다. 출연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관찰하면서 패널들이 해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형식은 기존의 단순한 리액션에 그치던 패널들의 역할을 보다 발전한 형태로 만들었는데요.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패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외모와 스펙을 곁들인) 출연자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대리만족과 공감을 유발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포맷이었습니다. <하트시그널4>의 박철환 PD는 '구성을 덜고 현실 연애를 연상시키기 위해 공식 데이트 외에는 어떠한 강제성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오히려 재미를 추구를 위한 강제성보다 프로그램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시대에 맞게 나아가고자 함이었다고 합니다.
사랑 이야기화가 는 클래식이고 모든 드라마와 영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순히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아닌 출연자가 성장하고 사랑에 대한 끊임 없는 질문과 답을 <하트시그널>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빠름과 자극에 절여진 현대 사회에서도 <하트시그널>이 살아남는 이유는 수많은 고민 끝에 도달한 섬세한 연출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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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서바이벌+생존경쟁, <솔로지옥>
2021년 방영된 <솔로지옥>은 연애와 서바이벌이라는 개념이 합쳐진 예능이었는데요. 생존 서바이벌 + 연애 리얼리티의 융합으로 무인도라는 극한 환경 + ‘사랑 찾기’라는 이중 목적을 표방했습니다. <솔로지옥>은 연애 예능 + 서바이벌 장르의 크로스오버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요.
2020년 방영된 <투 핫>처럼 자칫 본능에 충실한 예능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솔로지옥>은 철저하게 매칭 기반의 경쟁과 다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자극적이지만 눈치를 많이 보는 한국 문화가 뒤섞여 감정변화는 느리게 보이지만 예측을 벗어나는 반전있는 선택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솔로지옥 김재원 PD는 '연애 프로그램 PD가 가장 두려운 상황은 첫날 다섯 커플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럴수록 닿을 것 같지만 닿을 수 없게 '첫날 천국도를 갔던 커플을 오늘은 다시 갈 수 없다'와 같은 규칙을 만듦으로서 계속해서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면서 감정이 파편화되도록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데요. 남녀가 첫인상을 주고받고, 며칠을 함께 지내며 미묘하게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을 관찰하는 일은 여전히 대중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화면 너머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설렘과 짜증 사이를 오가지만, 그럼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찾아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현대인은 사랑에 목말라 있기 때문입니다.
깊이 있는 애정이든 짧고 강렬한 불꽃 같은 감정이든, 인간은 사랑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연애 비용의 부담, 결혼에 대한 회의, 사회적 책임 회피 등으로 현실의 연애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이런 현실에서 연애 프로그램은 단순한 ‘힐링 콘텐츠’로는 부족하며, 이제 그것은 연애를 '시뮬레이션'하고, 타인의 관계를 데이터처럼 분석하게 만드는 일종의 사회 실험장이 되었습니다.
SNS를 타고 퍼지는 토론과 밈, 출연자들을 향한 팬덤은 프로그램을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데요. 사람들은 그 안의 관계에 몰입하고, 그 몰입이 또 다른 이야기를 낳기도 합니다. 피곤하면서도 끌리는 이 감정의 연쇄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배우고 있는 셈인데요. 이런 바이럴 구조는 피로감을 낳지만, 동시에 시장의 움직임을 유지시키기도 합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 속에서 결국 앞으로의 과제는 '이 반복 속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장치로 대중의 사랑을 끌어낼 것인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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